중·고생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. 읽은 뒤 가슴이 따뜻해졌다.

3번째 단편집 "천사가 사는 방" 안에 수록된 '어색한 관계'가 가장 맘에 든다.

이 단편의 주인공은 책을 좋아하는 한 소녀다. 어느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 마음을 고백하지만 거절 당하는데...

잘생긴 놈인 만큼 사귀는 놈이 있단다... 그리고 환하게 웃는 그녀..

비극의 여주인공의 기분을 체험한 것만으로도 수확이라 생각했다

그 말은 사실일게다.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은 울 수 밖에 없다.

그리고 이어지는 장면.

하지만 인간은 강해서 하루하루를 또 그렇게 살아갔다.

내가 크게 실연당한 적이 없어서일까? 헤어지고 매일같이 술 퍼먹으며 삶에 낙이 없다고 말하는 드라마보다 이 장면이 가슴에 가까이 닿는다.

"하루하루를 또 그렇게 살아간다."